파인애플

군견 안락사 이젠 하지 않는다니 다행이다 본문

나의 삶

군견 안락사 이젠 하지 않는다니 다행이다

디디(didi) 2016. 1. 20. 18:23
반응형

군견 안락사 이젠 하지 않는다니 다행이다


필자가 공군에  있을 때는 군견 안락사를 했는데….

이젠 안락사를 하지 않고 무상으로 분양한다고 한다.


다행이다.

그런데 필자와 함께 했던 군견은 이미 하늘나라에 있을 텐데…

편히 잠들었으면 좋겠다.


옛날 이야기 하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죠.


저는 군대를 공군에 갔다 왔어요

헌병이고 군견반에 있었어요


군견들 아시죠.

TV에  보면 나오는  큰 개들…


진짜로 보면 군견 엄청 큽니다.

저도 군대 가서 군견 보고 무서웠습니다. ㅠ


군견은 수십 마리가 있는데 …

각각의 군견은 이름이 있습니다.


처음 보면 그 녀셕이 그 녀석 같아서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자꾸 보면 그 개들 이름을 다 외우게 됩니다.


dog8


개들은 군견병과 함께 근무를 나갑니다.

어떨 때는 군견이 조용히 사람에게로 다가와서 앞발로 툭툭 건드립니다.

친하니까 장난을 치는 건데 그럴 때 보면 정말 친구 처럼 생각이 됩니다.


물론 그 군견의 주인이라서 그런 것이고 다른 사람이 접근하면 그냥 물어버립니다.

군견은 그냥 개가 아니라는 거죠.


군견의 품종은 셰퍼드인데 셰퍼드는 주인이 바뀌어도 먹이를 주고 얼굴을 익히면 사람을 잘 따릅니다.

하지만 진돗개는 한번 주인은 영원한 주인이라서 주인이 바뀌면 말을 안 듣습니다.

군견병이 제대하면 그 진돗개를 다룰 사람이 없는 거죠.

그래서 진돗개는 군견으로 채택이 안되는 겁니다.


군견은 머리가 꽤 좋은 편입니다.

앉아, 기다려  굴러, 엎드려, 손 이런 것은 중요한 게 아니구요.


군견의 임무는 경계하는 것, 공격하는 것입니다.

공격이라니 좀 무섭죠. ㅠ


예를 들면 개 주인이 물어라 하면 군견은 다른 사람을 뭅니다. 말 그대로 물어버립니다.

하지만 영리한 개들은 다른 사람이 주인을 위협하는 상황이 판단하면 알아서 그 사람을 물어버립니다.


개들과 오래 지내다 보니 그들의 삶도 참이 복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 갇혀 살고 근무 나갔다 들어오는 삶에 무슨 행복이 있을까요.


좀 슬픈 기억도 있습니다.

개들은 나이를 먹고 군견의 임무를 못하게 되면 안락사 처분을 합니다.

(지금은 안락사를 하지 못하게 했고 무료 분양을 한다고 하죠.)


안락사를 하는 날 아침엔 군견들이 자신의 운명을 아는지 뭔가 불안해 보입니다.

밤새 잠도 못 잔 것처럼 피곤해 보입니다.


밥을 줘도 먹지를 먹지 않습니다.

엄청 예민합니다….


안락사를 하려고 데려 가려고 하면 절대 안 가려고 버팁니다.

억지로 끌고 가는 그 심정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드네요.


군견들이 눈물을 흘립니다.

눈.. 물… 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픕니다.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고 있나 봅니다.

안락사를 하려고 하면 개에게 약물을 주입합니다.


주사기로 약을 넣는데 그걸 절대 안 맞으려고 버팁니다.

약 냄새 엄청 심하게 납니다.


병사들은 군견이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 합니다.

죽어야 끝이 나는 일입니다….ㅠ


그날은 물론 밥을 먹지 못하죠….

그날은 하루 종일 답답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우울합니다.


그 친구들도 하늘에 별이 되었을까요…

좋은 곳에서 편안히 지내기를 바랍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