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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내 어린 시절 이야기 친구 별이 되다

디디(didi) 2016. 1. 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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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시절 이야기 친구 별이 되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할아버지 제사 참석하려고 서울에 계시는 동안 나를 낳으셨다 한다.


그런데 태어난 곳만 서울이다.

그후로 시골 서남해의 작은 섬에서 살았다.


시골집 마당에 있는 감나무


화가 김환기가  태어난 곳 그곳에서 나도 살았다.

하지만 난 그림은 못 그린다.


섬에서 살았지만 나는 수영을 못하고 회는 못 먹는다.

사실은 물을 무서워한다.


지금도….


그때가..

11살 때, 4학년 때 여름 방학 때였다.

친구 2명이 아침에 놀러 왔다.


더우니까 뒷산 저수지에서 수영을 하러 하자고 했다.


난 수영을 못하는데

그냥 니네들만 가라… 하고


그래서 친구들만 갔다.


그 뒤로 그 친구들을 다시 볼 수가 없었다.

수영을 하다가 물에 빠져서 나오지를 못했다 한다.


나는 그 곳에 가지 못하고 동네 어른들에게 들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일하던 엄마도 그 모습을 보고 그 먼거리에서 맨발로 정신 없이 집으로 걸어 오셨다.


나도 거기에서 수영하다 물에  빠진 줄 알고 반쯤 넋을 잃고 울면서….


그런데 집에 와서 나를 부르는데 몇 번이나 불러도 내가 대답을 하지 않으니 많이 놀라셨나 보다.

나는 그때 다락방에서 조용히 자고 있었다.


그날 오전에 나는 동네형하고(누구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미꾸라지를 잡는다고 동네 앞 작은 저수지 뒤편의 물 흐르는 곳에서 놀다가 와서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자고 있었다.


엄마는 나를 보더니 안고 울었다.

영문도 모르고 나는 엄마가 왜 이러실까 생각을 했다.


그 친구들 ….

나랑 가장 친했던  친구 2명이었다.


친구들이 떠나고서 친구 부모님들 엄청 힘들어 하셨다.

그 아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분들 지나가면서 나를 보면 발걸음 멈추고 한참 동안..

나를 바라보셨다.


아들이 생각나셨나 보다.

마음이 아팠다


결국….

마음 고생을 많이 하신 한 친구의 부모님은 몸이 아파서 두분 모두 돌아가셨다. 


하느님  따윈 없어….

하느님을 미워했다.

시골의 하늘


그 이후론 같은 동네에서 친구가 없었다.


그리고 외로움은 한번에  찾아 오지 않았다.

당장 그때는 그 친구들이 없다는 게 실감이 안 났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시간이 가고 어느 날 문득…


아! 친구가 없네…

친구가 없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타임머신이 있었다면….

알라딘의 요술 램프가 있었다면….


좋겠다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게 있을 리가….


외로운 유년시절은 다른 친구가 생기면서 좀더 밝아졌다.

다른 동네에 사는 친구 2명이 나의 든든한 친구가 되었다.


나와 비슷하게 말도 없고 조용하고…

공부도 조금 하는 친구들이었다.

지금까지도~~


하느님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그분이 어딘가에 계신다고 믿기로 했다.


그냥 그렇게 믿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도 살수가 없다.


내가 알게 되는 누군가를 소중히 대하기로 한다.

언젠가는 물이 무섭지 않은 날이 오겠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중에서 두 개는 아마도….

나를 알고 있는 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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